숫자 1이 사라졌는데 답장이 없을 때가 있어요.
안 읽은 것보다 이게 훨씬 아프죠. 안 읽었으면 바쁜가 보다 하고 넘길 수 있는데, 읽씹은 봤다는 게 확인된 상태니까요. 봤는데 답을 안 한다는 사실이 계속 남아요.
그래서 그 뒤로 몇 시간을 그 화면만 보게 돼요.
답을 안 하는 이유는 대체로 넷
답할 말이 마땅치 않은 경우. 만나자는 제안이나 답하기 곤란한 질문일 때요. 거절하기도 그렇고 수락하기도 그래서 미루다가 시간이 지나버리는 거예요. 이게 생각보다 흔해요.
나중에 하려다 잊은 경우. 읽을 때 다른 일 중이었고, 제대로 답하려고 미뤘다가 그대로 묻힌 거요. 본인은 악의가 없고 심지어 미안해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부담을 느낀 경우. 대화의 온도가 자기보다 높다고 느끼면 물러서요. 답장 자체가 부담이 되는 상태예요.
의도적인 경우. 지금은 대화하고 싶지 않다는 표시요. 이건 대체로 반복돼요.
일회성인지 패턴인지가 핵심
한 번의 읽씹으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어요. 위의 넷 중 어느 것이든 될 수 있으니까요.
보셔야 할 건 그다음이에요. 하루 이틀 뒤에 아무 일 없다는 듯 연락이 오는지, 아니면 그대로 흐지부지되는지요. 전자면 앞의 두 경우일 가능성이 크고, 후자가 반복되면 뒤의 두 경우예요.
그리고 어떤 메시지가 읽씹되는지도 봐요. 일상 얘기는 답이 오는데 만나자는 말만 읽씹된다면, 그 부분에서만 물러서고 있는 거예요.
이때 하면 나빠지는 것
연속으로 더 보내기. "바빠?", "봤어?", "왜 답이 없어?"가 쌓이는 거요. 원래는 잊은 것뿐이었는데 이 상황이 부담으로 바뀌어요. 답하기 더 어려워지고요.
읽씹을 지적하기. "읽씹이네?"라고 가볍게라도 말하면, 상대는 방어하거나 사과해야 하는 입장이 돼요. 대화가 원래 주제에서 벗어나 버려요.
똑같이 갚아주기. 다음에 오는 연락을 일부러 늦게 읽는 거요. 이건 상황을 알아내는 게 아니라 서로 눈치 보는 관계로 만드는 일이에요.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길어요
읽씹이 힘든 진짜 이유는 답장이 없어서가 아니라, 해석이 열려 있어서예요. 네 가지 가능성 사이에서 마음이 계속 왔다 갔다 하니까요.
그리고 그동안 상상은 대체로 나쁜 쪽으로 흘러요. 불안한 상태에서는 최악의 해석이 제일 그럴듯하게 느껴지거든요.
ODD TAROT은 지금 그 사람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7장으로 읽어드려요. 답장을 기다리는 시간이 짐작으로만 채워지지 않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