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답답한 건 싫다는 말을 들었을 때가 아니에요. 좋다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을 때죠.
연락은 오는데 먼저는 아니고, 만나면 잘해주는데 다음 약속은 안 잡히고. 이런 상태가 몇 주씩 이어지면 사람이 이상해져요. 별거 아닌 카톡 하나를 열 번씩 읽게 되고요.
그래서 다들 "직접 물어보면 되지"라고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물어봐도 정확한 답이 안 나오는 이유
두 가지가 겹쳐요.
하나는 본인도 모르는 경우. 마음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물으면 그 순간의 기분으로 답해요. 그날 컨디션이 좋으면 긍정적으로, 피곤하면 애매하게요. 거짓말이 아니라 아직 답이 없는 거예요.
다른 하나는 물어보는 행위가 상황을 바꾸는 경우. "나 좋아해?"라고 물으면 그때부터는 자연스러운 감정이 아니라 대답해야 하는 문제가 돼요. 부담을 느끼면 뒤로 물러서고, 배려심이 있으면 애매하게 좋게 말해줘요. 어느 쪽이든 원래 마음과는 달라진 답이 나와요.
말보다 정확한 것들
그래서 말보다 다른 걸 봐야 해요. 의식적으로 조절하기 어려운 것들이요.
답장까지 걸리는 시간. 내용보다 이게 정확해요. 바쁜 사람도 신경 쓰는 사람에게는 먼저 확인해요. 다정한 문장이 늦게 오는 것과 짧은 문장이 빨리 오는 것 중에는 후자가 더 마음에 가깝습니다.
약속을 잡는 쪽이 누구인지. 만나면 잘해주는데 항상 내가 먼저 물어보는 구조라면, 거절을 못 하는 것과 만나고 싶은 것이 섞여 있을 수 있어요.
계획의 단위. 이번 주말 얘기만 하는지, 다음 달이나 계절 얘기를 하는지요. 사람은 마음이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더 먼 미래에 상대를 넣어서 말해요.
그런데 이것도 짐작이에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위의 신호들도 확정은 아니에요.
원래 답장이 느린 사람이 있고, 계획을 멀리 세우지 않는 성격이 있어요. 같은 행동이 사람마다 다른 뜻이라, 하나만 떼어 보면 오독하기 쉬워요.
무엇보다 이런 관찰은 내 해석이 섞여요. 기대가 크면 좋은 쪽으로 읽고, 불안하면 나쁜 쪽으로 읽어요. 며칠째 같은 카톡을 다시 읽고 있다면 이미 객관적으로 못 보는 상태일 가능성이 커요.
그럴 때 필요한 건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나와 상관없는 자리에서 나온 관점이에요. 타로가 하는 일이 그거예요. 내가 보고 싶은 것과 무관하게 지금 놓인 카드를 읽는 것이요.
ODD TAROT은 그 사람의 지금 마음과 두 사람의 앞날을 7장으로 읽어드려요. 첫 두 장은 결제 없이 볼 수 있어요.